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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12/25/22 성탄에서 새해까지 Publish on February 10,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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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89회 작성일 23-02-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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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이 되었습니다. 필라델피아에 와서 처음 맞는 성탄입니다. 성탄절은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고, 하나님이 성육신하신 날이고, 참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기 시작하신 날입니다. 

  성탄절에는 신학적 의미뿐 아니라, 어린 시절 기억도 녹아 있습니다. 성탄 축하 발표회를 준비하던 기억, 올나이트란 이름으로 친구들과 밤새워 놀던 기억, 집집이 다니며 새벽송을 부르다가 뜨끈한 떡국 한 그릇 먹던 기억……. 

  그동안 날씨가 좋았는데, 금요일에 첫눈이 왔습니다. 목양실에 있는데, 아내가 전화했습니다. “여보, 첫눈 와요.” 현관에 나가서 잠깐 눈 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울렸습니다. “아빠, 그거 알아? 밖에 눈 와.” “알아.” “어떻게 알아?” “방금 엄마가 전화했어.” “치, 알았어.” 성탄은 여러 모로 제 마음을 녹입니다. 눈이 없는 곳에 살다온 아이들은 눈이 오는 것이 참 즐거운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눈과 성탄은 멋진 조합입니다. 첫눈은 더욱 멋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힘들기도 합니다. 덕분에 토요 새벽기도회를 취소해야 했습니다. 코비드에 걸려도 녹화 영상으로 설교했는데, 날씨 때문에 기도회를 취소해야 한다니요… 그래도 앞으로 날씨가 궂은 날이 또 있을 테니,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예배를 취소해야 하는 일에 대한 목회적인 대책도 세워야겠습니다. 

  어쨌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주님이 합당한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송구영신 예배를 준비하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혹시나 날씨가 추워서, 애들이 어려서, 참석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하실까 염려가 됩니다. 그래도, 새해 첫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참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첫 예배드릴 때 가족과 함께 예배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축복기도 해주고, 아내도 남편을 위해 축복기도 해주고,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축복기도 해주는 기회가 된다면 너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송구영신 예배에는 가족들이 서로를 축복하는 기도 시간을 넣으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가족 전통이 되고, 교회의 전통이 된다면, 아이들 기억 속에 아주 중요한 기억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교회에서 잠들어도 상관없습니다. 부모님 따라 교회 왔다가 엄마 무릎에 누워 잠들었는데, 깨보니 엄마는 계속 기도하고 있었던 기억을 가진 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그리운 기억으로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억을 전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이런 기회를 통해 신앙 교육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신앙 교육은 듣고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체험하며 배우는 것은 더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설교는 짧게 하고, 축복하는 시간에 시간을 더 할애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성경 통독 그룹 편성표를 나눠드렸는데요. 다들 잘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조금 긴장된 마음으로 나눠드렸는데, 이렇게까지 평안하게 한 주를 보낸 것에 놀랐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순종을 잘하시고, 성숙하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배우는 한주였습니다. 그렇지만, 혹시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는 분이 계시면, 오늘까지 재편성을 요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요청하시는 것을 최대한 수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경 통독은 1월 1일부터 바로 시작합니다. 기쁨으로 읽어가는 일 년이 되시기 축복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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