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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04/06/23 왕상 16~19장, “세미한 음성” Publish on April 06,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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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15회 작성일 23-04-0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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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독 식구 여러분 

오늘은 왕상 19장을 묵상하겠습니다.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가 낙심과 두려움에 빠져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갈멜산에서 큰 승리를 체험했습니다(18장).

무너진 여호와의 단을 수축하고 간절히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불로 응답하셨습니다.

백성들은 다 엎드려 “여호와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면서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바알의 선지자 450명과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을 다 죽였습니다.

그 다음에는, 마른하늘을 두고 기도하여, 3년 가뭄이 끝나고 큰비가 오게 했습니다.

또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마차보다 더 빨리 달려갔습니다.

위대한 용사의 모습이요, 믿음의 영웅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19장에 넘어오면서, 엘리야는 급격한 영적 침체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늘은 그의 영적 침체와 회복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I. 영적 침체

아세라는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던 선지자들이 죽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그 말에 겁을 먹고 도망갔습니다.

얼마나 두려웠던지, 이스르엘(갈멜산 아래 평야)에서 브엘세바(유다 최남단)까지 도망갔습니다. 

그 다음엔, 더 깊숙한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광야 한가운데 있는 로뎀나무 아래 앉았습니다.


예전에는 로뎀나무가 큰 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로뎀나무는 큰 나무도 아니고, 그늘이 많은 나무도 아니었습니다.

보통 키가 2m 정도 자라는 키 작은 나무, 혹은 가시덤불(bush)에 가까운 식물입니다.

그러니 그 작은 나무에 그늘이 생겨봐야 얼마나 생기겠습니까? 

그 작은 조각 같은 그늘에 앉아있는 신세가 얼마나 비참했을까요?

용감무쌍했던 선지자는 로뎀나무 아래에 앉아 죽기를 기도했습니다.

(왕상 19:4)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누구나 지칠 수 있습니다.

큰일을 한 후에는 더 지치기 쉬운 법입니다.

모세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백성들이 광야에서 고기가 먹고 싶다고 불평했습니다(민 11:6).

고기뿐 아니라, 생선과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도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순간, 모세는 하나님께 “내가 저들을 낳았냐, 길렀냐?” 했습니다.

그리고 차라리 자기를 죽여달라고 기도했습니다(민 11:15).

영적 침체는 누구에게든, 언제든 찾아올 수 있습니다. 

저도 언제든지 침체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침체는 한순간에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의 위로

그런데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이게 무슨 어린애 같은 짓이냐?”라고 꾸짖거나 화내지 않으셨습니다.

그의 침체를 이해해 주셨고,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그가 우선 기운을 회복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연약함을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쉽게 말해, 마사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encourage 해 주셨습니다.

(왕상 19:7) 여호와의 사자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


그의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광야에 떡과 물이라니요!

그릿 시냇가에서 까마귀를 통해 공급받고, 사르밧에서 과부를 통해 공궤 받던 것이 생각났을 것입니다.

엘리야는 먹고 힘을 얻었습니다. 


어루만지며 먹으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얼마나 은혜롭고 복되신 분이신지요. 

하나님이 엘리야를 어루만지셨듯이, 예수님도 지쳐있는 저에게 찾아오시는 분이셨습니다.

처음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했을 때,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후 burn-out 되었습니다.

대구 근교에 있는 어느 기도원에 혼자 올라가서, 며칠 동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에너지가 공급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이나 크고 작은 침체를 경험했지만, 주님은 그때마다 회복시켜 주셨고, 여기까지 오게 하셨습니다.


3. 시내산

하나님은 엘리야를 호렙산(시내산)에 가게 하셨습니다.

왜 하필 호렙산일까요?

1) 호렙산은 모세가 하나님께 십계명과 율법을 받고,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고, 언약을 체결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지금 이스라엘의 형편은 위태로웠습니다.

백성들의 부도덕함과 영적 일탈로 인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가 깨어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 중에 하나님은 엘리야를 다시 시내산으로 부르셨습니다.

그곳에서 그를 만나주셨습니다.


2) 그가 40일을 걸어갔다는 것도 모세의 출애굽을 연상시킵니다.

브엘세바에서 시내산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300km 정도 됩니다.

길이 구불구불하다고 한다면 400km 정도일 것입니다.

성인 남자는 보통 시속 4km로 걷습니다.

하루에 30km(8시간)만 걸어도 15일이면 도착할 수 있는 길입니다.

그런데 40일 동안 걸어서 가게 하셨습니다. 

(빙빙 돌아간 것일까요, 아니면 천천히 간 것일까요?)

어쩌면 일부러 40이란 숫자를 맞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모세가 호렙산에서 바위틈에 있었는데요(출 33:22). 

지금 엘리야도 동굴에 들어갔습니다(왕상 19:9).

하나님은 엘리야가 언약이 무너지는 시대에, 엘리야를 하나님의 언약을 갱신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나중에, 예수님이 공사역하실 때에도, 출애굽의 이미지를 자주 사용하셨습니다.)


4. 세미한 음성

호렙산에서 하나님은 다양한 방법으로 임재하셨습니다.

엘리야는 하나님이 크고 강한 바람으로 임재하시는 것도 경험했고, 큰바람으로, 큰 지진으로, 큰불로 임재하시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시내산 언약을 맺을 때, 하나님이 불과 연기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임재하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어느 현상 중에도 계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세미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동굴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 소리 같이 작고, 가느다란 속삭임이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는 바람이나 지진, 불같은 역사로 나타나실 때도 있습니다.

엘리야 자신도 하늘에서 불이 내리고, 3년 기근 후에 큰비가 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세미한 음성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엘리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만 하나님께 열심히 유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세벨 무리가 선지자들을 다 죽이고, 자기만 홀로 생존해 있다고 오해하고 있었습니다(19:10, 14).


하나님은 그런 엘리야의 심정을 세밀하게 만지실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법이 아니고, 세미한 음성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그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내어놓게 하셨고, 조용한 음성으로 대화하셨습니다.

그 대화를 통해, 그의 잘못된 상황분석을 교정해 주셨고, 잘못된 자기 인식(자기 연민)의 동굴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셨습니다.

사실, 엘리야 혼자 남은 게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동지들이 여전히 7000명이나 남아있었습니다.

(왕상 19:18)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 인을 남기리니, 다 무릎을 바알에게 꿇지 아니하고, 다 그 입을 바알에게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그리고 새로운 사명도 주셨습니다.

“(왕상 19:15)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로 말미암아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 왕이 되게 하고,

(왕상 19:16)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그래서 엘리야는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하사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었고, 엘리사를 후임 선지자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저의 상황과 형편에서도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역사해 주시기 원합니다.

저도 하나님의 세미한 음성을 체험하기 원합니다.

세미한 음성을 들으려고 간절히 애써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음성을 듣고, 영적으로 회복하고, 힘을 얻고, 기쁨을 누리고, 비전도 더 구체화하기 원합니다.


주님, 

제게도 오셔서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시고, 

그 말씀에 귀 기울이게 해주시옵소서.  

 

https://www.hbible.co.kr/media/bible/addition_info/1ki/1ki_19_8.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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