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23 마 11-13장, “12장 안식일 논쟁” > 묵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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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편지

10/04/23 마 11-13장, “12장 안식일 논쟁” Publish on October 05,2023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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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4회 작성일 23-10-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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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PC 식구 여러분, 

오늘은 마태복음 12장을 묵상하겠습니다.


12장에는 안식일 논쟁이 나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밀밭사이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이삭을 잘라먹었습니다.

마치 바리새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예수님에게 제자들이 안식일을 범했다고 항의했습 니다.


만약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시내에서 보았다면, 지나다가다 우연히 보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밀밭에서 일어난 일을 보았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예수님 뒤를 밟고 감시했다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바리새인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실리 없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제자들이 밀 이삭을 먹게 하셨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1. 바리새인들의 항의

바리새인들은 건수를 잡았고, 예수님께 항의했습니다.

현대 문화에서는 남의 곡식을 서리하는 것은 절도행위입니다. 당연히 절도를 했다고 비난받을 일입니다. 

그러나 당시 유대 사회는 다릅니다.

율법에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이 곡식을 조금 따먹는 것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 23:25) 네 이웃의 곡식밭에 들어갈 때에 네가 손으로 그 이삭을 따도 가하니라. 그러나 네 이웃의 곡식밭에 낫을 대지 말찌니라.


이웃의 곡식밭에서 낫으로 곡식을 추수하는 것(대량으로 가져가는 것)은 안 되지만, 지나가면서 손으로 따는 것(소량으로 가져가는 것)은 율법이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율법을 잘 아는 바리새인들이 지금 항의하고 있는 것은 제자들이 서리했다고 항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바리새인들이 왜 항의할까요?

안식일 이슈 때문입니다. 율법에 있는 “너는 엿새 동안 일하고 제 칠일에는 쉴찌니 밭 갈 때에나 거둘 때에도 쉴찌며(출 34:21)”라는 규정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바리새인들이 항의하는 것은 밀을 서리했다고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을 어겼다고 항의하고 있습니다.

출애굽기 34장 말씀에 기초해서 제자들이 안식일에 손으로 추수 행위를 했으니, 율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일하면 안 되는데, 일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배가 고프니까, 이삭을 잘라 먹었는데요.

그 행위가 노동이라는 것입니다.


밀을 먹으려면. 우선 손으로 이삭을 따서, 손바닥으로 비비고, 껍질을 후 불어 날리고, 입에 툭 털어 넣습니다.

밀 이삭 한주먹 비벼먹는데, 1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양도 겨우 한줌입니다.

몇 번을 반복했다고 해도 10분도 안 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노동이라고 합니다.

작은 규모이지만, 밀 이삭을 자른 것은 추수이고, 손으로 비빈 것은 탈곡이고, 입으로 껍질을 분 것은 키질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에 노동을 한 것이고, 율법을 어겼다는 것입니다.


장로들의 유전은 굉장히 세밀한 것 까지 규정을 만들어 놓고 있는데요.

그것을 어겼다고 하는 바리새인들의 고소와 비난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입니다.

이때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안식일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요?


2. 안식일은 하지 말라는 규정을 지키는 날이 아닙니다.

지금도 유대인들은 철저하게 안식일을 지킵니다.

안식일은 십계명에 나오는 율법이기 때문입니다.

출애굽기 20장에 보면, 종들도, 가축들도 일을 시키지 말고, 쉬라고 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준수에 관련된 세부사항을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노동이고, 무엇은 허용이 되는지에 대해 세밀하게 규정을 만들어서 지켰습니다.

안식일에 어떤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는지, 얼마나 길게 걸어갈 수 있는 지까지도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행 1:12)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 에서 가까와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안식일에는 너무 먼 길을 걸을 수도 없습니다.

너무 많이 걸으면 노동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현대의 안식일 규정을 찾아보았는데요. 규정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추수할 때, 땅에서 나서 자라는 것은 무엇이든 뽑거나 자르면 안 됩니다.

바닥에 떨어진 과일을 주을 수 없지만. 포도송이를 따는 것은 허용됩니다.

다른 과일들은 냄새 맡는 것은 안 되지만, 꽃향기 맡는 것이 허용됩니다.

자연에서 생산되는 것을 거두거나 단으로 묶는 것이 금지됩니다.

그러나 사탕 봉지처럼 인공적인 가공 생산물을 거두거나 묶는 것은 가능하다고 합니다.


얘기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긴 규정을 다 지킨다고 그것이 안식일을 지킨 것일까요?

아닙니다.


3. 안식일의 정신을 지켜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안식일을 지키는 것일까요?

세세한 규정보다 그 규정이 있게 된 원리와 정신이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호세아 6:6절 말씀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인용하여 안식일의 의미를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자비를 행하는 것일까요?

밀 이삭 사건 후에 예수님이 마을의 회당으로 가셨습니다.

거기에 한 손 마른 사람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면 안식일을 어기는 것이라고 고발하려고 딱 벼르고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마 12:11)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 중에 어느 사람이 양 한 마리가 있어 안식일에 구덩 이에 빠졌으면 붙잡아 내지 않겠느냐

(마 12:12) 사람이 양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그러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으니라 하시고

-> 안식일에 생명을 구하고,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이 옳다고 하셨습니다.


(출 16:23) … 내일은 휴식이니 여호와께 거룩한 안식일이라 너희가 구울 것은 굽고 삶을 것은 삶고 그 나머지는 다 너희를 위하여 아침까지 간수하라

모세는 안식일을 미리 준비하고, 안식일에는 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안식일을 미리 준비할 형편이 못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그게 법이니까, 미리 준비 못하면, 안식일에 그냥 굶어야 할까요?

유대인들처럼 법률조항에 매달리면 굶어야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은 그렇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예전에 다윗이 도망치다가 배가 고팠을 때 이야기를 제시하십니다.

다윗 일행은 제사장 아히멜렉이 준 진설병을 먹었습니다.

고난당하는 자를 구제하고, 배고픈 자를 먹이는 것이 우선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사장들은 안식일에 제사를 지내야 하기 때문에, 안식일이 가장 바쁘게 일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제사장이 일하는 것이 안식일을 어기는 것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바쁘게 일하는 것이 안식일을 지키는 일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안식일을 정신이라는 것입니다.


또, 예수님은 안식일에 양이 구덩이에 빠진 케이스도 말씀하셨습니다. 

원래대로 하면, 안식일에는 일하면 안 되니까, 구덩이에 내려가서 무엇인가를 건져 올리는 행위를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양이 거기 있습니다.

그냥 두면 그 생명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안식일 규정 지킨다고 생명이 죽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생명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 뜻이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안식일에 회당에서 손 마른 사람을 치료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천지창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6일간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7일째 쉬셨습니다.

6일간 창조하다보니, 피곤해서 7일째 쉬셨을까요?

아니지요.

하나님은 전지전능한 신이신데, 피곤하실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완성이 안식임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7일째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집중하고, 연약한 육체를 쉬라고 안식일을 주신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문자적인 규정을 만들어서, 그 틀에 박힌 규정에다 안식일을 가두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집중하고, 사람을 배려하라는 하나님의 의도를 무시해 버렸습니다.

4. 적용

이 말씀을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첫째, 안식일을 대하는 저의 모습은 어떠한지 돌아봅니다.

혹시 제가 안식일의 규정에 매여 있지는 않는지…예를 들어, 주일을 생각하면, 주일에는 이것을 하면 안 되고, 저거하면 안되고 하는 규정들을 먼저 생각하진 않는지…아니면. 반대로 주일이건 말건 내 맘대로 한다, 내가 하고싶은대로 한다고 생각하며 살진 않는지…

안식일의 정신이 무엇인지, 원리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둘째, 이것은 단지 안식일 규정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식일은 율법의 한 부분이잖아요.

율법 전체에 대한 이슈입니다.

교회 다니고, 예수님 믿고, 신앙생활 하는 것이 오래될수록 규정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규정을 잘 지키는 것을 신앙생활 잘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 하셨습니다.

주일 예배 시간되면 칼같이 예배드리고, 십일조도 꼬박꼬박 바치고,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 피면 자동적으로 좋은 신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삶을 살텐데요. 

오늘도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며 살고 싶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도움이 필요한 생명을 살리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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